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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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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첫 경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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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입시를 망쳤음에도 재수할 엄두가 나지 않아 무작정 부산에 있는 대학으로 내려왔다. 갓 성인이 된 내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사회화가 덜 되어 친구를 사귈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특히 여자 문제가 심각했다. 당시의 나는 모든 여자를 도무지 친구로 보지 못하고, 잠재적인 연애 대상 혹은 성적인 대상으로만 치부하곤 했다.


그러던 내게도 봄날이 오려는지, 같은 학과의 한 여자애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사실 마음속에 품어둔 다른 애가 있었지만, 찐따 같던 나는 그저 연애가 너무 하고 싶어 내게 가까워지는 이 애와 사귈 궁리부터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그랬나 싶다. 차라리 좋아하던 애를 진득하게 쫓아나 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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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무쌍에 눈물점이 있는, 사막여우 상의 여자였다. 요즘 말로 하면 '멘헤라' 기질이 다분한 타입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3년이나 만난 남친과 대학 입학 직후 헤어진 상태였고, 과 생활에도 적응하지 못해 늘 겉돌았다. 나 역시 무리에 끼지 못하는 처지였으면서, 무슨 마음이었는지 혼자 귀가하는 그 애가 별안간 불쌍해 보였다. 저녁으로 먹으려던 삼각김밥 두 개 중 하나를 들고 쫓아가 툭 건넸다.


"이거 먹어라.“


그땐 그게 참 멋있는 행동인 줄 알았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 애는 삼각김밥을 줄 정도로 자기가 불쌍해 보였나 싶어 황당했다고 한다. 어쨌든 그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연락을 이어갔다. 본격적인 썸의 시작이랄까.


어느 날은 그 애가 치맥을 하자고 먼저 연락을 해왔다. 장소는 당연하다는 듯 나의 자취방이었다. 모솔이었던 나는 설마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차마 구체적인 계획까진 세우지 못한 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 애를 기다렸다. 


지하철역까지 마중을 나가 맥주 한 캔과 치킨을 사 들고 방으로 돌아왔다. 자취방 텔레비전을 보며 맥주를 홀짝이는데, 그 애가 갑자기 취한다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고작 '이슬톡톡' 반 캔을 마신 후였다. ‘주량이 이렇게나 약할 수가 있나?‘ 싶었지만, 나는 그대로 얼음이 되어 TV만 뚫어지게 쳐다봤다.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 막차까지 끊기자, 그 애는 우리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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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끝까지 조심하자는 생각에 그 애를 침대에 재우고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웠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며 그렇게 30분쯤 지났을 즈음, 침대 위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집주인이 바닥에서 자는 게 너무 미안하니 그냥 올라와서 같이 자자는 것이었다. '착한 아이'였던 나는 그 말에 홀리듯 침대 위로 올라갔다.


또다시 30분간 얼음처럼 누워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 잠꼬대하는 척 꼼지락거리며 은근슬쩍 거리를 좁혔다. 발이 닿고, 몸이 닿고, 어느새 입술이 닿을 거리까지 붙었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다음 스텝을 밟지 못한다. 늦은 새벽 시간과 술기운에 못 이겨 그만 얼굴을 맞닿은 채로 잠에 들은 것이다.


아침이 되어 눈을 뜨니 그 애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얼어붙어 있는데, 그 애가 물었다."나 하고 싶은 거 있는데, 해도 돼?" 어버버하며 그러라고 하자, 그 애가 대뜸 키스를 퍼부었다. 학교에 가야 할 시간이라 더 이상의 진도는 없었지만, 그 순간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썸 시작? 이랄까.


본격적인 사건은 며칠 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일어났다. 등굣길에 넘어져 옷이 다 젖었다며 내 자취방에 들러도 되겠냐는 연락이 왔다. 그 애 집은 학교와 멀었고 대신 내 자취방이 학교와 가까웠으니 그럴 법했다. 나는 약통을 챙기며 기다렸는데, 마중 나간 역에서 본 그 애는 멀쩡하게 스키니진을 입고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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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오자마자 바지가 젖어 불편하다며 바지를 벗어 말리겠으니 보지 말라고 했다. 이쯤 되면 눈치를 챌 법도 한데, 나는 심장만 요동칠 뿐 정작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그 애는 팬티 차림으로 책상 의자에 앉아 있었고,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애먼 곳만 보며 대화를 나눴다.


그러다 그 애가 춥다며 슬쩍 침대 이불 속으로 들어오더니, 급기야 안아달라고 속삭였다. 그제야 '오늘이구나' 싶었는데,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애가 다시 입술을 부딪쳐 왔다.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딥키스였다. 키스가 처음이라 답답하게 구는 내게 그 애는 혀를 내밀라고 명령하더니, 마치 펠라를 하듯 혀를 빨아들였다. 그 흐름 그대로 자연스럽게 애무 부위가 아래로 내려갔고, 전무후무한 숙련도의 블로우잡으로 이어졌다. 조오온나 잘 빨았다. (나중에 들으니 3년 만난 전 남친과 아주 많이 즐겼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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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 그 애는 콘돔도 없이 여상위로 삽입했다. 하지만 나의 첫 경험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나도 뭐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어설프게 허리를 쓰려다 "그냥 가만히 있어"라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예술적으로 허리를 돌리던 그 애도 사실 스무 살이었기에 혼자 리드하는 게 버거웠는지, 우리는 뒤치기, 정상위, 여상위를 번갈아 가며 겨우 호흡을 맞춰나갔다. 빗소리가 가득하던 자취방에서의 그 첫 섹스를 나는 여전히 잊지 못한다.


아쉽게도 그 애와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날 이후로 그 애는 이상하게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연락을 피하는 이유를 묻고 집착하자, 그 애는 뜬금없이 "학교에서 내 소문이 안 좋으니 너는 더 좋은 여자를 만나라"는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지껄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애는 MT 같은 술자리에서 다른 남자들에게 습관적으로 플러팅(어깨 기대기, 신체 접촉 등)을 하다가 뒷말이 나왔던 모양이었다. 본인이 그 행적에 찔렸는지, 아니면 진짜 누군가에게 호되게 당했는지 학교에서 완전히 위축되어 버린 상태였다.


그렇게 내 순결을 가져간 그녀는 돌연 휴학을 선언하고 사라졌다. 상처 입은 마음을 추스르며 군대에 다녀왔고, 복학 즈음 우연히 같은 시기에 복학한 그 애를 마주쳤다. 결국 우리는 졸업할 때까지 서로를 모른 척하며 얼굴을 보고 지내야 했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며 사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그 음침한 성격과 피해의식은 좀 고치고 살길 바랄 뿐이다. 서툴렀던 스무 살의 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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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좋아했던 년 닮아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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