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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시절

첫 안마방(feat.연산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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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그냥 호기심이었다.
술 한 잔 걸치고, 친구와 걷다가 본 간판.
안마 라는 글자가 너무 대놓고 있어서 오히려 웃겼음.
‘설마 내가 들어가겠어?’ 하다가… 이미 문 앞이더라.

카운터는 생각보다 조용했고, 직원은 질문도 많지 않았다.
가격 말하고, 샤워 안내하고, 맹인 안마사에게 안마받고 짜파게티 먹고 대기 하고있엇다.

그리고 나선 방에 입장하였음.

방에 혼자 남았을 때가 제일 떨렸다.

조명은 일부러 낮춰져 있고, 침대는 너무 정갈해서 더 긴장됨.
에어컨 소리랑 심장 소리만 들리는 그 공백.

문 열리는 소리가 났을 때,
“안녕하세요” 하고 들어온 그 사람을 보는 순간
아, 돌이킬 수 없구나 싶었음.

말투는 부드러웠고, 손길은 예상보다 훨씬 익숙했다.
처음엔 진짜 안마처럼 시작하는데,
시간 지나면서 압의 방향도, 거리도, 공기도 조금씩 달라짐.

이상한 건, 몸보다 머리가 먼저 반응하더라.
‘여기까지 와버렸네’
‘생각보다 별거 아닌데’
‘근데 왜 이렇게 긴장되지?’

숨이 가까워질수록 말은 줄고,
대신 눈 마주치는 횟수가 늘어났음.
딱 그 선을 넘기 직전의 묘한 정적.
서로가 서로를 보는 게 아니라 확인하는 느낌.

시간 끝났다는 말 들었을 때,
솔직히 아쉬움보단 멍해짐이 먼저 왔다.
갑자기 현실이 확 끼어드는 그 순간.

옷 입고 나와서 계산대 앞에 섰을 때,
몇 분 전 일이 꿈이었나 싶을 정도로 일상이었음.
거리로 나오니까 연산동 특유의 밤공기,
편의점 불빛, 택시 소리… 다 그대로인데
나만 살짝 다른 사람이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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