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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시절

첫 유흥의 기억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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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형이 실장님께 내가 유흥 처음이라 소개하고 잘 챙겨주라는 말을 하고 형은 먼저 실장님의 뒤를 따라 어딘가로 들어갔다.


남겨진 나에게 드라마 속 대기업 비서같은 예쁜 누나가 이것저것 물어본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는지, 키는 어느정도가 좋은지, 가슴 크기, 다리 길이, 피부 밝기, 컨셉은 애인이 좋은지, 애인은 연상 연하 무엇이 좋은지 등등…(난 동갑으로ㅋㅋ)


어느새인가 수치심에 얼굴이 빨갛게 익어버린 나를 보며 살풋 웃더니 딱 어울리는 아이가 한 명 있으니 부끄러웠던 만큼 만족감도 클거라며 다독여준다. 누나는 일 안하냐 물으니 작년에 현역에서 은퇴했단다… 결혼했다고… 젠장… 완전 맘에 들었는데..


애써 무표정을 유지하며 누나를 따라 방으로 들어간다. 호텔 느낌의 올블랙이었던 복도와는 다르게 방 안은 갓 취직한 직장인 누나의 방처럼 모던하고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다. 방금까지 살았던 것 처럼. 물어보니 일부러 애인의 집에 온듯한 느낌으로 꾸몄단다.

“초객은 원래 시간의 두 배로 nn씨의 경우에는 2시간 사용하시면 되세요. 음료수 마시면서 기다리고 계시면 아이가 들어올거예요. 좋은시간 되세요~”


누나는 나가고 침대에 앉아 얼마나 기다렸을까. 할 게 없어 폰이나 만지작거리다 인기척에 고개를 드니 진짜 이상형이 뛰쳐나온 줄 알았다. 연청바지에 하얀 터틀넥 니트에 고급스러운 소재의 갈색 가디건을 입은 여자아이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든다. 

“안녕ㅎ”

여자 연예인에 전혀 관심없었던 탓일까. 너무 예쁜 여자를 보니 머리가 하얘졌다. 

“ㅎ..하이”

내 인생 최악의 대답이었다.

“몇 살이야?”

“스물둘, 너는?”

“어머 우리 동갑이다! 다행이다ㅎㅎ 나 첫 출근이라서 엄청 걱정했는데!”

“아 정말? 나도 처음인데. 아는 형 소개로 처음 와봐”

“우리 가게 추천 없으면 들어오지도 못해서 20대 초반은 잘 없대서 엄청 걱정했거든.. 처음이 너라서 너무 좋다ㅎㅎ”


서로 처음이어서 너무 반가웠던 걸까. 전혀 고민 없이 대학, 본명, 사는 곳까지 전부 공유했다. 30분 간 대화만 하다보니 가족관계에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까지 알게 되었다. 30분이 지난 시간을 보더니 너무 오래 말했다며 사과하는 아이. 옷을 벗으라는 말에 나는 도저히 벗을 수 없었다. 배덕감의 수준이 아닌 내가 쓰레기 같이 느껴졌다. 내가 고민 끝에 고개를 저으니.

“어차피 나는 여기서 일 할거야. 기왕이면 처음이 너라면 좋겠어. 부탁 들어줄 수 있을까? 너는 나 싫어? 난 좋은데..”

“나도 좋아”

양심은 개뿔 헤벌레 해져서 옷을 벗겨주는 손길에 나를 맡겼다.


-내 추억을 위해 이 이상은 상상에 맡긴다 ㅎㅎ-

첨언하자면, 천국을 맛봤다.


그 이후 형과는 더 친해져서 유흥친구가 될 뻔했으나 번호를 교환한 여자아이와 사귀게 되어 2년 간 유흥을 금지당하고 행복하게 연애했다.


형과는 아직도 종종 연락하고 지내고 여자아이는 나와 헤어지고 1년 후 결혼해서 부담스러워 할까 축의금만 보내고 연락을 일부러 끊었다.

잘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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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 1페이지

이천수님의 댓글의 댓글

@ 쵸파⭐️
그걸 기다리셨다니..미안하네요.. 그래도 이 주제가 사랑의 추억 같은 거면 모를까 유흥을 주제로 풀어버리기엔 너무 소중한 기억이라 ㅎㅎ 다음엔 가벼운 걸로 본방위주로 가져오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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