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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시절

유린이시절이야기 시리즈 2탄 [찰나가 영원이될때] 요약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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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시절 이야기입니다.



처음 그녀를 마주했을 때, 나는 일부러 모진 말을 내뱉었다. 

어두운 조명 탓에 서툰 농담을 던졌지만,
환한 곳에서 마주한 그녀는 내 무심한 첫인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맑고 어린 눈망울을 반짝이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묘한 인연. 우리는 번호를 주고받았고,
어느 밤엔 함께 술잔을 기울였다.
위태롭게 흔들리는 그녀의 눈빛이 신경 쓰여 서둘러 집으로 돌려보낸 뒤,
걱정 어린 메시지를 남기며 나는 생각했다.
'이 감정은 뭘까.'
이후 나는 그녀를 피해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내 마음이 진심이 될까 봐 두려웠던 걸까,
아니면 단순히 그녀의 근황이 궁금하지 않았던 걸까.
하지만 돌고 돌아 결국 다시 찾게 된 곳은 그녀 앞이었다.
“밥 먹자고 했던 거, 기억하고 있지?”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바쁜 일상 속에 우리의 약속은 매번 신기루처럼 멀어졌다.
'빈말이었을지도 몰라'라며 포기하려던 찰나, 그녀가 기적처럼 답을 보내왔다.
“오빠, 나 상남동 분수대 다 왔어.”
반신반의하며 사진을 보내보라고 장난치자,
휴대폰 너머로 방금 찍은 듯한 그녀의 실루엣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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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상남동 불빛 아래, 나를 기다리는 그 짧은 찰나가 영원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아라횟집의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 나란히 앉았다.
a2b917541bcbf939ca61d8c78c925a89_1778180139_5127.png 싱싱한 회와 소주 몇 잔, 그리고 담배 연기 사이로 오가는 사소한 대화들.
계산을 마치고 나와 밤공기를 들이마시는데, 문득 그녀가 나를 멈춰 세웠다.
어느덧 술기운이 가시고 차가운 이성이 돌아오는 시간.
그녀가 내 소매를 살짝 붙잡으며, 며칠 전 서운함을 툭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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