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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시절

유린이시절 이야기 시리즈 5탄 [끝사랑,마지막사랑?] 요약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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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일기장엔 내 이름이 있었다]
"헤어졌어?"
그다지 친하지도, 특별한 사이도 아니었던 그녀가 내 카톡 프로필을 보고 던진 첫마디였습니다.
무심한 척 묻는 그 목소리에 담긴 미세한 떨림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업무적인 대화만 주고받던 우리 사이의 벽에 작은 틈이 생긴 순간이었죠.
그날 이후, 그녀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내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 책상 위엔 항상 내가 좋아하는 간식이 놓여 있었고,
바빠서 끼니를 거르는 내 출근길엔 따뜻한 김밥과 샌드위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일하고 있으면 어느샌가 곁에 다가와 턱을 괴고 앉아 조잘조잘 이야기를 들려주던 사람.
때로는 말없이 내 업무를 도와주며 등을 토닥여주던 사람.
그녀의 다정함은 '플러팅'이라는 가벼운 단어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온기였습니다.
"나 요즘 일기 써. 근데... 그 안에 네 얘기도 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나를 따로 불러내 자기 이야기를 들어달라던
그녀는 참 아이러니하게도 예뻤습니다. "내 얘기도 있냐"는 내 장난 섞인 질문에 그녀는
"네가 헤어졌을 때도 썼는걸"이라며 수줍게 웃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그녀의 비밀을 공유받았던 순간입니다.
개명 전 이름만 알던 나에게 개명 후 이름 을 나에게만 살짝 알려주며,
"이건 너와 나만 아는 거야. 알려지면 범인은 무조건 너니까 책임져."라고 말하던 그녀.
그건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에 오직 나만을 초대하겠다는 은밀한 고백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비록 닿을 수 없는 '끝사랑'으로 남았지만,
매년 이맘때 찬 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그녀가 떠오릅니다.
끝사랑은 단순히 아름다운 기억이 아니라,
그때의 상처와 아쉬움까지도 고스란히 품어야 하는 깊은 사랑이니까요.
어쩌면 우리 사이엔 아직 풀리지 않은 인연의 실타래가 남아있는 건 아닐까요.
언젠가 다시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오늘따라 유난히 마음을 간지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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